작품소개
‘외국인’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 조금은 과한 친절함,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친화력. 그런데 루시와 레몽, 이 노부부는 약간 다르다!
루시와 레몽은 프랑스의 북동부에 있는 알자스 주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인생의 전부를 보냈다. 작은 산골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온 며느리라니? 그들은 자그마한 이방 며느리에게 친절하게 다가서는 법을 몰랐다. 친절하고 푸근한 외국인 부부를 기대했던 그녀에게 두 사람은 투박하기 그지없는 시골 사람일 뿐이었다.
그들은 그리 낭만적이지도 멋스럽지도 않았다. 말하자면 꽤나 촌스러운 사람들이었다. 투박하고 내성적이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마음이 통하지는 않았다. 보주 산맥 골골이 피고 지는 꽃과 열매를 알고, 사람들의 속마음을 아는 데 적어도 사계절은 함께 해야 하는 세월이 필요했다. -본문 중에서
익숙한 건 텃밭에 있는 채소밖에 없었다. 며느리는 텃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시부모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꼬박 일 년, 사계절을 모두 보내고 나서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고백한다. 그곳의 사람들은 고요하고 소박한 알자스의 풍광을 닮았다고. 투박하지만 마음속 깊이 정을 담고 있는 사람들, 그것이 루시와 레몽이었다.
저자소개
장편 소설 [숨어 있기 좋은 방]으로 문단에 첫 선을 보인 신이현의 글은 깔끔하다. 화려한 치장이나 허세는 찾아볼 수 없다. 때로 무뚝뚝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글은 말하고자 하는 것만을 툭툭 던진다. 그럼에도 읽는 사람이 그 의미를 곱씹게 하는 재주가 있다.
특히나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을 마주하는 것처럼, 그녀의 글은 본업인 소설보다 에세이에서 더욱 그 고유의 맛을 드러낸다. 여행 에세이에서조차 호들갑을 떨지 않는 진솔함은 오히려 독자 들로 하여금 그곳을 진심으로 알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더 강한 여운을 남긴다. 그녀의 글은 바로 이런 묘미가 있는 것이다.
저서로는 소설 [숨어 있기 좋은 방],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갈매기 호텔], [잠자는 숲속의 남자]와 에세이 [에펠탑 없는 파리], 번역서 [에디트 피아프]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겨울 Hiver
세상에서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곳, 알자스
보주 산맥 너머에 있는 국경마을
부드러운 겨울 음식과 백포도주 그리고 멋진 소화 방법
노엘 시장에서 마시는 뜨거운 포도주
행복한 시간을 원하는 사람은 과자를 굽는다
중세 마을 뒷골목의 얼음장 추위
노엘 밤의 가족 식사
자정 미사가 사라지는 이유
파파 노엘, 내 선물 양말 절대 잊지 마세요
명절 오후의 가족 산책
알자스 백포도주, 바다는 나를 좋아해
꿀과 오렌지 즙으로 마사지해 구운 오리 한 마리
봄 Printemps
박하죽 향기 쌉싸래한, 비 오는 봄날의 부엌
산꼭대기 농장의 찔레꽃
건강에 좋은 따뜻한 야채죽
알자스에서 보는 독일 방송
아침은 프랑스식으로 하세요
조금 굳은 빵과 치커리 커피 그리고 과일 잼
보주 산맥에서 사는 농부의 인생
알자스 치즈 ‘ 뮌스터’를 만들었던 할아버지의 인생
산속 농가 식당에서 먹는 알자스 농부의 일요일 음식
루시의 부엌과 레몽의 다락방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꿈을 이룬 부엌
4대 가족 박물관
여름 ete
월귤나무 열매가 익어 가는 숲
세상에서 가장 새콤달콤하고 상큼한 까막까치밥 잼
월귤나무 열매 파이 있습니다
알자스 포도밭 길, 170킬로미터
포도주 창고 개방, 한여름 밤의 포도주 축제
네 가지 알자스 포도주를 가장 잘 마시는 방법
알자스 감자에 대한 모든 것
땅속에서 자라는 불경스러운 덩굴 식물
감자와 치즈의 행복한 만남
한낮의 뙤약볕과 한밤의 천둥 번개
하늘까지 올라가는 루시의 깍지 완두콩 나무
꼴마 시청 정원사 사촌 제라의 가족
가을 Automne
보주 산맥에서 내려오는 깊은 안개 바다
가을 들판에서 딴 들장미 열매 잼
텃밭 일 뒤에 생각나는 야채 고기 국물
자동차에 싣고 가는 밤나무 숲속의 버섯 냄새
황금빛으로 물든 포도밭 길 자전거 달리기
포도밭 처녀 루시의 인생
송어와 쌀로 만드는 샐러드 요리법
사위의 50세 생일 파티를 위해
곰 마을 곰 아줌마들의 호기심
주말 댄스 파티에서 사랑에 빠진 가족 내력
알자스와의 이별, 점점 빠지기 시작하다
니콜라오 성인 축제 빵
밥 먹고 말 달리기보다 멋진 일은 없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