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의 마지막 편. 1편의 중국과 동티베트를 거쳐 2편의 동남아시아(베트남/라오스)와 중동을 지나 이란-터키-시리아에서 1만 시간 동안의 긴 여행은 막을 내린다. 막연하게 동경해 마지않던 이란이란 나라에 대한 실체, 연예인처럼 멋진 터키에서 우연히 겪는 일련의 사고로 만나게 되는 추한 자신, 여행의 환희를 깨알처럼 알려주는 시리아 등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권에 녹아 있는 여정은 결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여행에 대한 지독한 매너리즘, 진실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면서 겪는 처절한 자아반성은 물론 자연이 안겨 주는 놀라움, 사람을 통해 얻어가는 기쁨 등이 책 이곳저곳에서 남발되며 독자와 함께 동행하기를 권유한다.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권 본문에서도 밝히듯 박민우의 여행기는 읽던 것 마저 읽고 말지, 라는 식으로 치닫는 시시한 결말은 없다. 순간 순간, 최고의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는 1만 시간의 끝, 500일 동안의 열정을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마지막 3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복한 내일은 없다 지금 이 시국에 여행서 따위를 누가 볼까. 경제는 불안하고, 서민들은 더 힘들고, 지갑은 더욱 꼭꼭 닫혔다. 배부른 자들은 자신의 배를 더욱 불리기 위해 진실을 외면하고, 사회에 무관심한 사람은 끝까지 관심을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비장한 각오를 하고,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비굴함조차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서점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늘었다고 하지만, 부인부 빈익빈 현상으로 사람들은 검증된 베스트셀러에만 지갑을 연다. 책을 읽는 인구는 지난해 1%에서 올해 0.5%로 곤두박질쳤다고 하니 무엇 하나 출판계에 좋은 소식이 없다. 이런 상황에 누군가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고 한들(설령 그게 '신이 내린 주둥이' 박민우라고 해도), 내가 당장 떠날 수 없는 상황인데, 다른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 시시덕거렸다고 한들 그게 내 인생과 무슨 상관이라는 말일까. 하지만 지금 절망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 분노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현실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는 사람, 닿지 않는 목표 때문에 허우적거리는 사람, 여행은 현실을 외면한 도피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 박민우, 그는 치열하지 않다. 온종일 좋은 카페를 찾아, 햇빛을 찾아 동네(그것도 외국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그에게 당장 처한 가장 곤란한 문제인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 나선다. 누군가 공짜로 식사를 대접하면 감사하고, 누군가 그를 공짜로 재워준다고 하면 접시돌리기, 줄타기까지 마다하지 않을 기세다. 그의 빈약한 주머니는 '남미'에 이어 '아시아'에서 더 얇아졌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치열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지에 가까운 여행자의 주머니로도 비굴해지지 않고, 당당하게 내일을 희망한다. 동정하고 싶은 순간에서도 그는 그만의 스타일로 자신의 여행을 끝낸다.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과정이 힘들고, 지치고, 아파도 결국 그는 그 속에서 기쁨을, 즐거움을, 희망을, 행복을 찾아낸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내일 행복하기 위해 오늘 불행해도 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오늘의 절망 역시 결국 거짓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평생을 가도 오지 않을 내일이라는 허상 때문에 불행한 오늘을 계속해서 견뎌야 할 이유는 없다. 행복한 지금을 위해 지금 당장 그가 택한 것은 여행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오늘을 위해 우리가 택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 선택에 대해 끊임없이 흔들리고 의심하고 회의할지언정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것에 대한 믿음으로 오늘을 행복해야 한다. 우리는 한없이 약한 존재지만 그 약함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강한 존재라는 것, 그 인정을 통해 성장하며 지금을 견뎌나갈 수 있는 것을 저자 박민우는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에서 여행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혼란하기 그지없는 2011년 연말, 더욱 더 어려워질 2012년을 앞두고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엮어낸
저자소개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방콕에서 머물고 있다. 한 달에 40만 원으로 산다. 하루 두 끼를 먹는데, 장 볼 때 유통 기간이 좀 된 채소나 고기는 담고 본다. 남미를 다녀오고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썼고, 아시아를 쏘다니고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썼다. 중국 리장에서 눌러앉은 사람들 을 만나 [행복한 멈춤, Stay]란 책도 썼다. 시나리오도 썼다. 시나리오 작가 협회 우수상을 받았다. 충무로에서 패러디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가 엎어졌다. 여행기를 쓰고 EBS [세계 테마기행], KBS [세상의 아침] 등에 출연했다. 어릴 때부터 등을 방바닥에 붙이고, 벽지의 무늬를 보며 혼자 이야기하고, 혼자 웃었다. 그 버릇이 여전해서 김치를 담그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세상에 없는 재미, 본인이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게, 박민우가 글을 쓰는 이유다.
작가 한마디
"내 글을 읽는다는 건, 나를 만나는 것과 같다. 내 글을 읽는 이들이 반가움과 연대감을 느끼길 바란다."
목차
Prologue|내 절망을 의심하라
# 6 배반의 단막극, 격정의 엔딩 ‘이란’
The Best 최고 이란
이란을 즐기는 법, 붕어가 돼라
친절과 공짜로 가득한 나라, 이란?
아무것도 하지 마! 이란의 시집살이, 카즈마
인절미처럼 노릇노릇, 오래된 도시 야즈드
불친절한 거야? 화가 난 거야? 환영 같은 건 없다
성추행, 인종차별. 당장 이곳을 뜨시오
이란의 바보 형, 누드 수영을 보여 줄까?
세상 절반의 아름다움과 세상 절반의 소시지가 있는 이란
포기하고 받아들여라. 여기는 지옥이다
머리통으로 고구마를 찔 수 있던 날
여자 민우와 남자 민우, 우린 전생의 샴쌍둥이?
수리수리 마술쇼? 마술레
마음을 주기가 너무 어려운 이란
악동들의 버스. 지옥행 티켓은 샀나?
상처뿐인 세상. 해피엔딩은 없다
# 7 치유의 나라, 허락된 시간은 짧다 ‘터키’
Help 구해줘
드디어 터키. 정말 잘생긴 이스탄불
카즈마의 몽니, 정말 이럴래?
활활 타오르는 한 남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내가 사랑하기엔 너무 비싼 당신, 이스탄불
고등어 케밥, 홍합밥 그리고 갈라타 다리
맥주 한잔으로 꼬드기는 호텔 사장의 정체
나는 터키 고아들을 도우러 온 천사입니다
Healing 치유의 시간
카파도키아가 나에게 준 선물
재워 줄 방 없음. 차편 없음. 기적이 필요한 순간
그만 그만! 넘치는 행운, 커지는 불안
보일러를 부숴 버렸으니 야반도주를 할까?
작전명: 요리사 박민우, 임무: 메멧을 감동시킬 것
죽음이 주는 비싼 교훈
내 마음속 전셋집이 있는 곳, 카이세리
최고의 피날레를 위해 꼭 필요한 고민
국경선에서 철학하다. 케밥과 참치 김밥의 차이
#8 여행의 환희란 이런 것이다 ‘시리아’
Interesting 흥미로움의 절정
우리는 빨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자부심을 느껴도 좋아. 택시 구단 여행법
빼앗긴 ‘봄’에 ‘꽃’도 피지 않은 호텔
길바닥에 돈을 뿌리고 다니는 재벌 여행자
에버랜드 바이킹보다 더 재밌는 알레포 바이킹
저따위 인간을 누가 초대하고 싶겠어
달콤한 치료, 아주 효과적인 땜질
내가 가진 상식으로 내 병을 치유한다
Fantastic 여행의 환희
공격형 여행자로의 첫발, 라타키아
흥미로운 라타키아, 더욱 흥미로운 옥상 도미토리
불행에 끌려 다니지 않는 권투선수가 돼라
에스프레소와 화덕 빵이 함께하는 아침
무서울 정도로 찬란한 순간
페트라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
꼭 다시 올게, 내 친구 라타키아
Holly Night 거룩한 밤
운명이 이끄는 대로, 마르무사
사막 한가운데 작은 섬, 마르무사
드르렁 드르렁, 코 고는 룸메이트와 한 시간의 묵상
마르무사 일과표. 눈엣가시 등장
마르무사의 왕은 나야, 나
죽은 아버지의 메시지를 가져왔어, 잘 들어
마르무사에 올 수 있는 사람
Epilogue 또 다른 여행의 클라이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