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망 진단서에 자연사 언급 금지, 요양원으로 노인 격리... 1. 1951년 이후 미국에서는 노령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다. 1951년은 사망 진단서에 기재하는 사망 원인에 노령이 삭제된 해다. 그 후로 미국에서 사람은 질병으로만 죽게 됐다. 영국에서 의사들은 아주 제한된 정황을 제외하면 '노령'을 유일한 사망 원인으로 기재하지 않도록 권고 받는다.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는 사망 진단서에 '자연적 원인', 즉 자연사라고 언급하는 것이 불법이다. 2. 독일은 늙고 병든 독일인들을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동유럽과 아시아에 있는 요양원과 재활원으로 '수출'(일부는 '강제 추방'이라고 부른다)한다. 문자 그대로 나이 든 사람들과 '의절'하는 행위다. 연령 격리가 독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인종 격리 정책은 해체됐다고 하지만 노인 격리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복지라는 기치 아래 노인들을 노인정과 요양원 안으로 몰아넣음으로써 노인 강제 거주 지구를 만들었다. 3. 예일 공중보건대학이 페이스북 집단 84개의 2만 5,000명 회원을 대상으로 '늙은' '나이 든' '연장자' 등과 같은 동의어를 사용한 결과를 살펴봤더니 검토 대상 중 4분의 3이 나이 든 사람을 비방했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집단을 겨냥하는 명확하게 편파적인 발언을 금지하지만 노인은 해당하지 않는다. "69세 이상은 모두 즉시 총살형에 처해야 한다"와 같은 말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발언의 전형. 20~29세에 해당하는 연령대가 만든 페이스북 이용자 집단 중 4분의 1 이상은 노인들이 공공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수록 '나이 듦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만연해져간다. 부모 세대는 늙어감을 부정하고, 자녀 세대는 나이 듦을 두려워한다. 비단 오늘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연령 차별주의, 노령 공포의 역사는 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인은 옹졸하고 심술궂으며 인색하다고 말했다. 플라우투스는 노인은 더럽고 무력하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냈다. '노인 학살senecide'은 여러 문화권에서 흔히 일어났다. 호피족은 특별히 만든 오두막에 노인을 유기했고, 사모아 사람들은 노인을 산 채로 매장했다. 노인 학살은 영아 학살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소개
작가이자 의료사회학자로 활동하며 수상 경력이 있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코스모폴리탄" 편집기자로 일해왔다. "가디언G" 가족 지면에 주간 칼럼을 썼고 지금은 사회, 정치, 문화 문제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인디펜던트온선데이"를 비롯해 여러 간행물에도 글을 쓰고 있다. 방송인으로서 BBC 라디오 4채널의 방송 대본을 쓰고 진행도 한다.
[인간의 목소리The Human Voice] 등 저서 세 권을 펴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대학교에서 전문적 글쓰기와 문화연구를 가르친다.
목차
여는 글 - 나이가 몇이에요?
1강 나이란 무엇인가?
2강 나이 듦의 두려움
3강 나이 껴안기
4강 나이와 나이 사이
5강 나이와 성
6강 죽음에 대한 아주 짧은 장
7강 삶의 호
닫는 글 - 나이 듦의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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