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그의 제자 플라톤이 정리한 불후의 명저로, 소크라테스가 처형된 후 몇 년에 걸쳐 집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플라톤이 재구성했지만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증언은 진정한 삶과 지혜란 무엇인지 일깨우고 되묻게 한다. 소크라테스는 왜 재판에 회부되었을까?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신봉하는 신이 아닌 다른 신을 믿는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아테나이 시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변론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운명을 향해 가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가 죽기 전에 남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죽음으로 삶의 원칙과 신념을 지킨 소크라테스의 당당한 면모는 철학사를 통틀어 단연 압권으로 꼽힌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99)는 문답법을 통한 깨달음, 무지에 대한 자각, 덕과 앎의 일치를 중시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이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철학사에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철학사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그러나 직접 남긴 저작이 없기 때문에 그의 고유한 사상을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의 학설은 제자들이 남긴 기록과 그 안에 담긴 언행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되고 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추정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자료 또한 제자인 플라톤과 크세노폰에서 나왔다. 플라톤에 따르면 그는 남을 가르치는 철학적 토론에 매진했는데, 남루한 옷차림으로 아테네를 거니는 그에게 다양한 계층의 제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또한 강의를 통해 세속적인 명예와 부를 누렸던 소피스트와는 달리 소크라테스는 가르침의 대가로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소개
플라톤은 그유명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해,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은 기원전 404년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속에서 태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했다. 플라톤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의 귀족 출신 젊은이답게 정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한다. 외국 여행길에 올라 이집트·남이탈리아·시칠리아 등지로 떠났던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초 아테나이로 돌아와 서양 대학교의 원조라 할 아카데메이아 학원을 열고 철학의 공동연구, 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을 배출하며 집필 활동에 전념한다. 주로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해 대화를 주도하는 철학적 대화편을 집필하는데, 그러한 대화편이 무려 25편에 달한다. [소크라테스의변론][크리톤][이온][프로타고라스][메논][파이돈][파이드로스][국가][향연][필레보스][소피스트][정치가][티마이오스][법률]등을 남겼다.
목차
옮긴이의 말 _ 끊임없이 음미하고 반성하며 살아간다는 것
1장 이 재판의 성격과 고발자들에 대해
이 자리에서 모든 진실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나를 고발한 두 부류의 사람들
내게는 초인적인 지혜나 지식이 없습니다
2장 고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
델포이의 신을 증인으로 부르겠습니다
신의 속뜻을 알기 위해 만났던 사람들
내가 미움을 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고발에 대한 반박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고발에 대한 반박
무고한 사람들이 유죄를 받는 이유
3장 무죄 판결을 청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죽음보다도 더 염려스러운 것은 치욕입니다
사형을 받더라도 태도를 바꾸지 않겠습니다
나를 대신할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에 반하는 행위를 용인한 적이 없습니다
어느 누구의 선생이 되어본 적이 없습니다
무죄방면을 애원하지 않겠습니다
4장 배심원 표결에 따라 유죄가 확정된 이후
내가 대체 어떤 형벌을 받아야 마땅한가요?
내 자신을 고소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5장 사형 판결이 언도되고 난 이후
유죄 판결을 받아들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
유죄 판결을 내린 이들에게 건네는 예언
지금의 이 죽음이 내게는 축복입니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