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러시아는 유럽이면서 동시에 유럽이 아닌 나라다. 이런 수수께끼 같은 말이 있을까? 지리적으로 동유럽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또한 아시아에 광범위한 영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중국, 몽골, 우크라이나, 폴란드, 핀란드 등 동아시아부터 동유럽 및 북유럽까지 십여 개의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볼거리 또한 무궁무진하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둘러싸인 대도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달하는 거리를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거리, 레닌의 모습을 살아생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러시아의 상징 붉은 광장, 작품 하나를 1분씩 감상해도 모든 작품을 보려면 총 8년이 걸린다는 에르미타주 미술관, 러시아의 베르사유라 불리는 여름궁전 등등.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정취와 함께 낯선 문화, 새로운 감상을 맛볼 수 있는 러시아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 만난 네 남자, 5년 후 러시아에서 다시 뭉치다! 2008년 겨울, 모 월간지에서 주최한 '대학생 연해주 역사·문화 탐방단'의 일원으로 선발되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은 네 명의 청년들. 그 이전까지는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이들은 우연히 같은 객실을 배정받으면서 인연을 맺게 된다. 모두가 아직 대학생이던 그때,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 네 명의 청년들의 첫 번째 러시아 여행은 한겨울 러시아의 극동 지방 하바롭스크에서 끝났다.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달려가 볼 수 있을까 상상하며. 그리고 5년 후, 푸릇푸릇한 대학생이던 그들도 어느덧 삼십 줄에 접어들었다. 누군가는 직장인이 되고, 또 누군가는 학교 울타리에 남았다. 삶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떠한 경계선도 없이 지속되고 있었지만, 그때 그 시절의 꿈처럼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마다 과중한 업무와 할 일들, 미래에 대한 불안을 참아 넘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을 즈음, 한 통의 전화로 이들은 다시 한 번 생기로 반짝이는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 러시아 가자! 그때 그 멤버 그대로!" "러시아에 간다고? 무섭지 않아?" 이들이 두 번째 러시아 여행을 결심한 뒤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 집단인 '스킨헤드'가 유색인종 특히 동양인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는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도 매년 4월 20일(히틀러 생일)부터 5월 9일(승전기념일)까지는 러시아에서의 야간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러시아는 옛 소련의 중심 국가로, 1990년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의 적국의 위치에 있었던 나라다. 한국인으로서는 갈 수도 없고, 가서도 안 되는 나라였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러 수교가 이루어진 지 20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러시아는 그리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르지 못했다. 여행에 관한 한, 러시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한 사회주의 국가이자 우리나라와 정식 수교 관계가 없는 쿠바보다도 뒤져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같은 러시아에 관한 여러 우려에 대해 저자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두 저자를 포함해, 함께 여행을 떠난 네 남자는 극도의 모험을 즐기는 대단한 담력가들도 아니고, 말이 통하건 말건 낯선 이들과 엄청난 친화력을 발휘하는 타입도 아니다. '그래, 떠나자!' 하고 사표 던지고 배낭을 메는 무모함도 없을뿐더러, 시간만 난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여름휴가 한 번 가기 위해 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야근을 불사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평범남들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이 빛나는 지점이 있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또 다른 유럽, 러시아 러시아는 유럽이면서 동시에 유럽이 아닌 나라다. 이런 수수께끼 같은 말이 있을까? 지리적으로 동유
저자소개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KT 미래융합전략실에서 일하고 있다. 한때는 방송사 PD가 되어 온 세상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겠다는 호연지기를 품었으나, 지금은 회사에서 팀원들이라도 웃겨보려고 쩔쩔매는 레알 생활인이다. 페이스북에 웃긴 글 쓰는 걸 좋아하며, 댓글 단 사람들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집착하는 댓글 페티시가 있다. 대학 시절 배낭여행 못 해본 것에 한이 맺혀, 직장인이 되고부터는 휴가 때마다 '유사 배낭여행'을 즐기고 있다. 휴가는 직장인의 아편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뽕쟁이처럼 틈날 때마다 배낭을 꾸려 떠났다. 남은 직장 생활도 아편 같은 여행 생활은 끊지 않을 작정이다. 길 위에서 놀라고 생각하고 깔깔거리며 이 책의 2편, 3편, 4편을 이어가려 한다.
목차
우리를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러시아 친화도 테스트
Part 1 돌아올 곳이 있어 떠난 여행
01 설국을 달리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02 출발, 도착, 그리고 다시 출발
03 러시아, 무섭지 않아
04 부서지는 선입견
Part 2 팜므파탈의 도시, 모스크바
05 붉은 광장은 왜 붉지 않을까?
06 점심에 먹을 수 있는 것을 저녁까지 미루지 마라
07 아르바트 거리의 몽상가
08 차이콥스키가 놀랄 러시아 최신 가요
09 KGB 요원과 마주칠지 몰라
10 천재 코 박사의 스페이스 판타지
Part 3 떠나고 나서도, 또 떠나고 싶은 여행
11 모스크바 강 유람기
12 모스크비치들은 이렇게 놀지
13 폭주족의 놀이터, 참새언덕
14 서커스장에서 대동단결
15 모스크바를 떠나며
Part 4 숨겨진 보물 같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16 대안이 있어?
17 물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18 백야를 물들이는 버스킹
19 오로라호를 찾아서
20 노을마저 약동하는 도시 산책
Part 5 나만 그릴 수 있는 여행 지도
21 여름궁전에서 만난 상트 유학생
22 같이 걸어요, 미녀 삼총사
23 이 길에서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24 마린스키 극장 순례기
25 불타는 상트의 나이트 라이프
26 마른 하늘의 날벼락, 여권 분실 사건
Part 6 기약 없는 이별, 여행의 옷을 입다
27 크루즈를 타고 가세
28 북유럽 맛보기
29 여행한 곳에 대해 말하는 법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