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도서출판 이다에서 《눈물이 녹는 시간》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시 쓰는 향돌’이라는 닉네임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향돌’의 시집으로, 아물지 못한 사랑이지만 그로써 한 뼘 웃자라는 날들을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따서 붙인 별명을 필명 삼아 시를 쓴다. 이름을 쓸 필요가 없는 무지의 공백에 마음을 적다가 무엇으로든 남고 싶어 글자 두 개를 꼬박꼬박 새긴다. 숨기던 글들에 이름을 붙이자 숨은 이름으로써 드러나고, 숨겨진 자아는 나를 이끌며 성장해 간다. 새벽을 쓰는 마음이 얼굴 앞에 드러날지라도 더 이상 숨기지 않을 성장을 짓고자 한다. 감정을 쓴다. 누군가 말하고 내가 들으면 내가 읽히고 누군가 느끼면 그는 내가 될 수 있고 나는 그가 될 수 있다. 쓰고 싶어 쓰고 좋아해서 쓴다. 나를 위해 쓰지만 나는 그대가 될 수 있다. 애끓는 마음을 든든히 얹힐 수 있다면 좋겠다. 길을 헤매는 또 다른 존재로부터의 안도를 알기에, 우리를 이끌 숨겨진 자아의 존재를 알기에. 그대와 나, 꼭 둘이라면 외로울 일도 잊겠지. 우리, 라고 일컬으면 헤매는 길도 더 이상 잃은 길이 아닐 것이다.
목차
(1부) 시린 날은 이처럼 온다
외로움이 덮칠 때
취하다
시작이 좌절되는 둘레
슬픈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혀와 귀
이별 증후군
떠나간 사람들의 도시
멈추는 중입니다
아득한 거리
우리는 흰 장미를 꺾는다
아프니까 옆에 있어 줘
사소함, 그 바람 같은 무게
거짓의 말
석양에서 새벽을
잠을 잘 수 없었어
예보
우주
주인 없는 비밀
웃기엔 너무 슬프고 울기엔 너무 어여쁜 그런 꽃
공허
우울의 양단
1과 0
봄 새벽 3시 30분
환의
인사
변이
(2부) 이 밤이 마를 때까지
사랑의 시
분홍빛 밤 시간
내 사랑의 속성
나는 여기에 너와 거기에
커피의 온도
가장 무거운 무게치의 무(無)
꽃나무는 죽는다
지구
해가 되어
나는 쓸 수 없는 너를 읽다가 그냥 울고만 싶어
사각
일기 같은 꿈 한 장 꽂으며
그리움에 살다
지난 후애
안녕
시계에 찬 우리에 대하여
밤이 흘려지는 방식
네가 아니었다면
중독
하나
안녕
현재 시각, 완독하지 못한 책의 권수는
네가 그리울 땐 설탕을 퍼먹는다
시듦의 역사
아름다움의 미명
1계절의 행성
(3부) 안녕, 고마운 사람
꽃잎에 얼굴을 묻으며
지난날의 머리카락
비와 영화
그래도 기억되고 싶은 시간들
이승 위에 서서
망각 미수
발광
마주 보는 의자
뻐끔
비를 보는 마음
머리에서 심장까지
관계
달콤한 배설
빨간 속내
사랑해, 지금 여기
네가 좋다면 느린 걸음으로 갈게
사랑이 맴도는 자리
고백하지 않는 일
단지 함께 있기 위하여
내 사랑 그대
표현의 연유
속눈썹의 끝자락엔
풀꽃이 자라네
주체적 마음
불이 꺼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