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참 여행에 미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그게 독이 되었는지 여행에서 아무 감흥도 없을 때였다. 어떤 사람의 자전거여행 블로그를 보았는데 다시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다가 그 블로그 주인의 어떤 말이 신경 쓰였다. 자전거 여행이 최고이고 다른 여행은 별 것 없다는 식의 말이었다. 그 블로그 주인은 미국을 자전거여행을 하며 그런 말을 쓴 것이다. 묘한 승부욕이 자극된 저자는 전의를 불태웠다. 이렇게 저자는 네팔, 미얀마 자전거여행을 시작했다.
저자는 네팔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중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소녀를 발견한다. 그 소녀의 자전거에는 생일 때 쓰는 고깔모자가 실려 있었다. 친척 동생의 생일잔치에 간다는 소녀에게 저자는 자신도 그 잔치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지만 소녀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하고, 결국 저자는 생일잔치에 참여해서 따뜻한 대우를 받는다.
미얀마는 법적으로 캠핑이 금지되어 있다(저자도 나중에야 알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저자를 도와준다. 근처 절에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같이 어울린다. 한마디로 정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했다. 자신의 이 모든 (성공적인) 여행이 혼자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구나, 하고. 자신을 도와준 모든 사람들 덕에 이 여행은 성공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면 결코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생각한다. 이제 그 블로그 주인에게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저자소개
우리나라 사람 대개가 그렇듯, 떠밀려가듯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에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때가 행복한지 깨달았다. 그래서 그것들에 도전하며, 그것들을 행하며 인생을 잡아두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연극을 하며 가끔은 여행을 다닌다. 아마 한동안은 왕가위를 만나러 홍콩에 살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지금 하고 싶은 그것이기 때문이다.
kei_717@daum.net
목차
자전거 여행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나의 팁
1부 네팔
1 네팔 입국
2 여행과의 첫 만남
3 여행지 선택
4 이유와 이해
5 오직 부족한 물질
6 여행 직전 소동
7 뜻밖의 인연
8 아주머니와 아이들
9 휴지를 파는 곳
10 고대하던 포카라에 드디어 왔다
11 조금은 날아보다
12 잉의 내조
13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14 드러난 안나푸르나
15 안나푸르나에서 만난 한국인들
16 가장 높은 호수
17 틸리초 호수
18 돌아온 포카라
19 도로에서의 하룻밤
20 룸비니로 가다
21 세계의 사찰들
22 모기와의 전쟁
23 꿈같은 만남
24 안전한 네팔
25 네팔의 소소한 이야기
2부 미얀마
26 비자로 골치를 썩다
27 미얀마로 가다
28 실제와 다른 허상
29 가늠할 수 없는 깊이
30 예상불가 미얀마
31 미얀마의 절, 그리고 불교
32 개떼들과 춤을
33 어설프기만 했던 시작
34 네피도
35 숲은 친절하지 않았다
36 위대한 하늘
37 어쩌다 촬영
38 누구도 모르는 위험한 곳, 바로 파출소
39 미얀마의 소소한 이야기
40 뒤통수의 추억
41 천년의 땅, 바간
42 곡테익철교와 불안한 미얀마
43 자이토에서의 감시
44 마지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