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뉴욕타임스> <텔레그라프> 등 세계적 미디어의 극찬
<브리짓 존스의 일기> 제작팀 영화화 결정!
이 시대 최고로 사랑스러운 방랑기
살며 한번쯤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온전히 쉬고 싶을 때, 생각이 꽉 막혀 풀리지 않을 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에게는 잠시 떠남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디로 떠날지, 무엇이 필요한지 등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꼽다 보면, 잠시 떠나는 데도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행을 미루고야 만다. 홀가분해지기 위한 과정이 결코 홀가분하지 않다. 하지만 필요한 게 비행기표 한 장뿐이라면 당장 떠남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아무 것도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No Baggage, 여행 가방은 필요 없어(원제: No Baggage)》는 짐 하나 없이 비행기표 한 장만 들고 지구 반대편으로 훌쩍 떠난 여행의 기록이다. 이 이야기는 미국 유명 시사 사이트 살롱닷컴Salon.com에 게재된 즉시 단일 게시물 50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약 10만 회 공유되며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방송, 뉴스, 잡지 등이 이들의 이야기를 앞 다퉈 보도하였으며, 세계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군단 <브리짓 존스의 일기> 제작진의 마음을 휘어잡아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배낭도 캐리어도 하나 없이, 일정도 숙박 예약도 하나 없이 입은 옷 한 벌만으로 떠나는 노 배기지 여행. 이들의 여행은 생각보다 더 자유롭고 알차다. 그리고 빡빡하게 계획을 세운 여행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여행 가방이 없다는 것,
불확실성과 자유에 완벽하게 몸을 던진다는 것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어.’ ‘눈부신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
이 책의 저자 클라라는 그 말을 믿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대학 졸업 후 맞닥뜨리게 된 것은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 그리고 정신과 상담뿐이다. 그동안 확실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 안정된 미래, 노력의 결실 같은 것들이 사실 모두 불확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클라라는 집으로 숨는다. 그렇게 2년,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말고, 무언가 가치 있는 일도 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살자!’ 마음먹고 조심스레 세상에 다시 발을 내딛는다.
삶을 가볍게 만드는 데 만남과 여행만큼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게다가 만난 상대가 삶을 자유자재로 요리할 줄 아는 극한의 행복 추구자라면 크나큰 행운일 것이다. 클라라는 우연히 현재를 즐겁게 사는 데 열중하는 독특하고 에너지 넘치는 대학교수 제프를 만난다. 그리고 그의 독특한 여행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다. 규칙은 단 하나, 여행 가방도 계획도 숙소도 없이 입은 옷 한 벌로 떠나는 노 배기지 여행. 이스탄불 in, 런던 out인 비행기표 한 장이 그들이 손에 쥔 전부다.
짐 없이 공항에 서 있는 느낌은 홀로 잠옷 차림으로 파티에 간 꿈과 비슷한 느낌이다. 발가벗은 느낌. 붕 뜬 느낌. 무중력상태. 지상에 단단히 붙들어줄 여행 가방이 없으니 마법 가방 없이 하늘을 나는 메리 포핀스처럼 아찔하게 떠올라 터미널 D의 채광창에 부딪힐 것 같았다.(22쪽)
호기롭게 노 배기지 여행을 결심했지만, 클라라 벤슨은 평소 여행을 할 때는 느낄 수 없던 색다른 불안감을 느낀다. 도대체 여행 가방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여행 가방을 꾸릴 때, 여행에서 마주할 온갖 상황을 대비한다. 좋아하는 스커트와 바지를 챙기고 그에 맞는 신발들도 챙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원피스도 한 벌 챙기면 좋다. 날씨가 추울 수 있으니 카디건은 필수고, 비가 올 수도 있으니 우산, 아플 수도 있으니 상비약을 챙기며,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으니 비상식량을 챙기는 식이다. 그러다 보면 여행 가방 안은 평상시 우리 삶을 연속시킬 수 있는 것들로 꾸려진다. 때론 내 방의 일부를 똑 떼어내 옮겨놓은 듯하다.
반면 여행 가방을 아예 들고 가지 않는다는 것은 온갖 익숙한 것들을 하나도 지니지 않고, 불확실성에 몸을 온전히 맡기겠다는 의지다. 완전히 자유롭게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푹 잠기겠다는 도전이다.
클라라는 처음에는 자유의 가벼움에 당황하지만, 여행이 계속될수록 텅 빈 여행을 채우는 것이 위험천만한 사고들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들은 여행객들이라면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장면들 속으로 이들을 이끈다. 발 아래로 이스탄불의 야경이 완벽히 펼쳐지는 작은 카페, 그리스식 성찬이 넉넉하게 차려진 노천 레스토랑, 그 골목 어딘가에 있는 스튜디오에서의 현대 무용 수업 같은 것은, 일정이 빡빡한 일반 여행객들이라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삶의 풍경이다. 이들의 여행은 의도하지 않음으로써 더욱 충만하다.
뚱뚱한 가방 없이도 살아남았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웠던 건 물건과 계획이 사라진 곳에 스며드는 마법이었다. 소매치기 걱정, 예약한 곳에 제때 가야 한다는 조바심, 공들여 짠 일정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지자 모든 감각이 생생해졌다. (292쪽)
노 배기지 여행이 깊어질수록 클라라는 서서히 깨닫는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의 모습과 진정한 자유, 행복의 조건들을.
삶을 가볍게 하고 싶을 때 우리가 꿈꾸는 것
만남 그리고 여행
지금 조금 더 가볍고 싶다면, 조금 더 행복하고 싶다면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보자. 이들이 평범하지 않은 여정과 숙소, 이동 수단을 선택한 덕분에 더욱 이국적인 풍경과 낯선 이들의 침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마음이 이끄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노 배기지 여행’의 특성상, 여행과 삶을 관통하는 특별한 깨달음을 만날 수 있다. 무계획 여행이 결코 피할 수 없는 좌충우돌 사건들은 덤이다.
《No Baggage, 여행 가방은 필요 없어》를 읽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짐 없이 훌쩍 떠나는 독특한 스토리에 매혹되었다가, 어느새 살아가는 데 빛이 되어줄 작은 깨달음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글 속에 풍덩 빠지고야 만다. 이 책은 한없이 가벼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 완벽하게 자유로운 일탈을 꿈꾸는 이들부터, 삶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한 사랑스러운 방랑기이자 치유의 글이다.
저자소개
클라라 벤슨 Clara Bensen
대학 졸업과 동시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며 잃어버린 세대가 되었다. 취업난, 암담한 미래, 목표 상실로 인해 오랜 기간 정신적 방황을 겪었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삶의 무게는 일단 덮어두고 지금 현재를 가볍게 살고자 노 배기지 여행을 떠났다. 미국 유명 시사 사이트 살롱닷컴(Salon.com)에 노 배기지 여행에 대한 칼럼을 써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텍사스 오스틴에 거주 중이며 글쓰기와 노 배기지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목차
01. 낯선 여행 친구
02. 진짜 길 잃기
03. 나무 957그루
04. 둘 사이의 거리
05. 핑크 반지
06. 오크나무
07. 그리스행 타이타닉
08. 신전의 무법자
09. 네 자신을 봐
10. 소리 지를 타이밍
11. 히치하이킹
12. 마리아 비상사태
13. 어디로 도망가든
14. 최악의 순간
15. 솔비투르 암불란도
16. 이제 어떻게 될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