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20세기 초, 오랜 전쟁에서 벗어난 바르셀로나는 폭력과 가난으로 점철된 혼돈의 시대를 맞이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어느 날부터 홍등가에 사는 하층민들의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돌았고 도시는 순식간에 공포에 사로잡혔다. 이 모든 것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바르셀로나 섀도우]는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의 소름 끼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흡혈귀’라고 불렸던 이 살인마는 다른 살인마들과는 그 살인의 동기부터 다르다. 실제 배경과 희생자의 정확한 숫자는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작가 마르크 파스토르는 사실을 바탕으로 마음껏 화려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그는 ‘석양의 무법자’에 등장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닮은 경위 모이세스 코르보를 내세우고, 셜록 홈스의 친구 왓슨과는 다른 투덜대는 동료 형사 후안 말사노에게 그를 돕게 한다. 주인공 모이세스 코르보는 동생이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셜록 홈스와 오귀스트 뒤팽이 등장하는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책을 읽었을 만큼 박식한 동시에 바르셀로나 사창가의 단골이기도 하다. 그는 부패한 정치집단의 지시를 받은 윗선의 명령을 거부하고 창녀의 아이들이 사라지는 비밀을 밝혀내려고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흡혈귀’는 그가 다가갈수록 그림자 뒤편으로 멀어져만 간다.
모이세스 코르보는 결국 이삭 폰 바움가르텐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이삭 폰 바움가르텐은 19세기 이탈리아의 범죄학자이자 세계최초로 범죄자의 성격을 연구한 ‘체사레 롬브로소(1835~1909)’의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는 괴물에 관해 연구하며 시체를 해부하는 일을 즐긴다. 인간이 아닌 진짜 괴물을 찾던 그는 ‘바르셀로나의 흡혈귀’의 시체를 해부할 수 있는 권한을 받는 조건으로 모이세스 코르보의 수사를 돕는다.
그 밖에도 시체 도굴꾼, 유럽의 거대 카지노 운영자, 집시집단 등 다양한 배경과 위트 있는 대화를 이용한 소설의 진행, 지극히 냉철하면서도 여유로운 ‘죽음’이라는 화자는 오싹하고 섬뜩한 소설에 재미를 더한다. 심지어 비위가 약한 독자를 위해 다음 이야기는 건너뛰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물론 아무리 비위가 약한 독자라도 그 장을 건너뛰진 못할 것이다.
저자소개
범죄학과 범죄 정책을 공부한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과학 형사 수사대에서 범죄현장 수사관으로 근무 중이다. 어린 시절 스티븐 킹의 소설을 좋아했던 그는 자신이 다소 소름 끼쳤지만, 유머 있는 소년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 소년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시간이 날 때면 공포 영화 감상을 즐긴다. 지금까지 네 편의 소설을 발표한 그는 [바르셀로나 섀도우]로 스페인 주 정부와 ‘RBA리브로스’ 출판사가 공동 주관하는 범죄소설상(Crims de Tinta prize)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