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패션을 몰라도 되는 사람은 없다
냉장고 다음으로 많이 여는 옷장, 그 속에 담긴 자존감
패션에 대한 오해를 보여주는 사례 하나. 소외된 지역의 청소년을 위한 교육 봉사활동을 가는 대학생들이 커리큘럼을 짜는데 독서, 영어회화, 컴퓨터 수업 등이 들어갔다. 누군가 패션 스타일링도 넣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반응이 좋지 않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을까."
"패션은 사치일 수도 있어."
큰일 날 소리다. 도대체 패션을 얼마나 잘못 알기에 '사치'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걸까. 눈부신 조명 속에 8등신 모델들이 화려하게 워킹하는 패션쇼나 명품으로 대표되는 고가의 아이템들은 패션이라는 범주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중요한 미팅이 있는 오늘, 긴장되는 마음을 다스리고 쿨한 인상을 주기 위해 머리를 푸는 게 좋을지 아니면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는 게 좋을지 선택하는 것이 패션이다.
저자소개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가장 어이없는 대답은 ‘잘!’이다. 잘 해라, 잘 가라, 잘 자라… 우리는 선심 쓰듯 ‘잘’을 덧붙이지만 잘하는 게 뭔지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옷 잘 입는 사람이 되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옷에 대해 조근조근 말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사근사근 말해주고 싶어 [지식인의 옷장]을 열었다.
사람 읽기가 재밌었다. 무엇부터 건드릴까 하다 기호학과 정신분석이 눈에 들어왔다. 보그와 소쉬르를 옆에 두고 바자와 프로이트를 오가며 엘르와 라캉을 번갈아 읽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굳이 끄집어내기보다 내면을 고려하되 표현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소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자유로운 영혼을 좋아해, 독일 등 유럽의 방랑하는 작가들과 생각을 교류하며 지내고 있다.
경희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화의상 스타일리스트, 홍보회사 아트디렉터, 패션가방전문회사 대표 등을 거쳐 현재 패션컨설팅 회사의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며 겸임으로 경희대학교 의상학과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 벌의 옷이 하나의 스타일이 되는 일은 ‘사람’에게 달렸다는 걸, 매일 실감하는 중이다.
목차
Rehearsal 알고 입으면 즐겁다
Opening 김태희와 공효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1부
옷장, 가까이 가기
Step 1. 패션은 판타지다
옷장의 성격 오글거림을 즐긴다
옷장의 무게 깃털보다 가볍다
옷장의 속도 현실을 넘어선다
옷장의 범위 제한 없이 섞는다
옷장의 자세 눈치 보지 않는다
Step 2. 패션은 여자다
옷장의 경계 상남자와 메트로섹슈얼
옷장의 주소 아무도 마이너가 아닌 곳
옷장의 명령 섹시해야 돼, 뭐든지
옷장의 주인 여자들이 지배한 역사
옷장의 도발 양복 입은 여인
2부
옷장, 제대로 알기
Step 3. 패션은 물결이다
1950년대 먼로냐 헵번이냐
1960년대 핵폭탄급 비키니
1970년대 야성의 히피
1980년대 마돈나와 파워숄더
1990년대 우울한 테리우스
2000년대 보헤미안의 엣지
2010년대 미니멀&스마트
Step 4. 패션은 반항이다
테디보이 사랑해요, 에드워드 형
모즈 그때도 요즘것들이 있었다
스킨헤드 땀이 나서 머리를 밀었어
이모키즈 '이모'는 언제나 중2병
갱스터 쿨가이는 지우개를 챙긴다
힙스터 잡힌다면 힙스터가 아니다
Step 5. 패션은 돈이다
브랜드의 계보 블랙라벨의 위엄
럭셔리 브랜드 명품의 아버지들
SPA 브랜드 콘셉트보다 트렌드
인터넷 쇼핑몰 클릭에 빠지다
진화하는 소비자 고객은 똑똑하다
클래식과 패드 유행이 150년 지나면
3부
옷장, 가지고 놀기
Step 6. 패션은 이름이다
점퍼 '잠바' 달라면 무엇을 줄까
빈티지 과거는 현재를 유혹한다
블레이저 남자는 '마이'를 입는다
트렌치코트 군대에서 태어난 옷들
팬츠 바지의 길이와 폭에 대한 고찰
시스루 비침의 역설
카디건 귀족들의 패션
모자와 신발 끝에서 끝까지
Step 7. 패션은 궁합이다
색 패션의 강력한 기초
키 작아도 좋아
선 줄무늬로 속여라
니트 같은 옷 다른 느낌
끈 있다 없으니까
조합 모피코트에 스니커즈를
뱅헤어 귀엽거나 강하거나
태도 패션은 애티튜드다
Closing 스티브 잡스와 레이디 가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Backstage 패션을 몰라도 되는 사람은 없다